한라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 있으며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 영토 내의 최고봉이자 가장 높은 산(해발 1,947m)으로 국립공원 중 하나다. 1966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8년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호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실효지배 영토 내 해상 활화산이다.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
제주 한라산의 개요
한라산은 한반도 본토 내의 남/북 합쳐서 2번째 혹은 3번째 높이의 산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반도 최고봉은 백두산(2,744m)이고, 2번째 산은 함경북도 경성군·무산군의 경계에 위치한 관모봉(2,541m)이며, 3번째 산은 함경남도 풍산군의 북수백산이다. 한반도 본토 북부 지방에는(개마고원 일대) 높은 산 60여 곳이 널렸다.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내륙에서는 지리산이 최고봉이다. 제주도는 오랫동안 '한라산'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순상화산체인 섬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것이 제주도 사람들의 한라산에 대한 인식과 합쳐져서 생긴 말이 "한라산이 곧 제주도이며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한라산은 제주도를 쌓아 올린 여러 단성 내지는 준단성화산체들 중에서 가장 중앙에 크게 쌓인 것에 불과하며, 사실 제주도가 하나의 커다란 화산지대였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화산폭발이 한라산의 중심폭발이 아니었다. 한라산은 높은 산이지만, 멀리서 보면 흔히 '산' 하면 떠오르는 뾰족하고 깎아지른 모습이 아니라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되어있는 순상화산의 특징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대설특보 등으로 입산 통제가 빈번하며 봄철에도 장마급 비가 내리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호우 지역이다. 하루에만 1,000mm 이상의 무시무시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을 잘 공략한다면 물이 가득 찬 백록담을 보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한라산은 활화산
한때는 한라산을 휴화산이라고 했으나, 2014년부터 이곳을 활화산으로 재분류했다. 더 나아가 양산단층 및 신갈단층 등 그동안신경 안 쓴 곳들도 다시 뜯어봐서, 하천에 의한 침식지형이 아니라 거대 단층대임을 학자들이 밝혀내기도 했다. 즉 엄연한 활화산으로 지하에 마그마 방이 있다. 즉, 언제든 분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국제기구에서는 이 화산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애당초 불과 1000여 년 전 역사시대인 고려 목종 7년에 탐라 해상에서 화산분출이 발생해서 태학박사 안 건 지를 파견해서 살펴보도록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물론 백두산의 폭발보단 덜 민감한 떡밥이긴 하다. 백두산처럼 흔히 화산하면 생각하는 우당탕탕하고 터지는 그런 화산이 아니라 조용히 용암만 흐르는 화산인 데다 한라산 그 자체의 높이도 생각보다 높고 제주도 섬 면적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생각보다 넓어서 어떻게든 막고 최대한 섬의 가장자리 쪽으로 도망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대신 제주국제공항은 어쨌든 결항이 되어 제주도에 온 관광객들이 갇힐 것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지진을 동반할 확률 역시 낮다. 결국 한라산 폭발은 백두산이나 추가령 구조곡 내 휴화산들보단 위력이 약하다. 대신 위 항목에 서술된 것처럼 분화 자체의 위력보다는 분화의 위치를 예측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상기했듯 제주도 자체가 거대한 화산 지형이며, 오름의 분포를 봤을 때 어디서든 용암 분출이 일어날 수 있다. 즉 백록담이라고 딱 폭발 위치를 집어서 말할 수는 없다. 한라산은 한국 영토에 있기 때문에 분출 떡밥이 더 관심을 얻지만 사실 위험하기로는 현역 초대형 활화산이면서 한국과도 꽤 가까운 위치인 일본의 아소산이 훨씬 위험하다.
백록담
한라산의 정상 분화구에 백록담(白鹿潭)이라는 호수가 있다. 백록담은 흰 사슴이 물을 마시는 연못이라는 뜻이지만, 여름철에 가보면 정상에 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술한 것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온 다음 날을 잘 잡으면 물이 차있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선문대)할망이 한라산이 뾰족하다고 꼭대기만 잘라 던져 백록담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설문대할망이 던져버린 부분은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산방산(山房山)이 되었다고 한다. 산방산은 해발 345m밖에 되지 않는, 용암이 굳어 생긴 작은 돌산이다. 그런데 산방산 밑둘레가 절묘하게 한라산 정상 지름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돌의 재질이 한라산 정상부와 마찬가지로 조면암이다. 한라산에서 잘라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생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다른 버전으로는 사냥꾼이 보이는 사슴을 잡고자 활을 쐈는데, 사슴은 피하고, 그게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맞추는 바람에, 화가 난 상제가 그 한라산의 뾰족한 부분을 냅다 던져서 백록담이 만들어졌다고도 하고 사냥꾼을 발로 차버려서 파여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설문대할망의 아들 500명 중 장남이 사냥을 망친 탓에 홧김에 하늘에 대고 시위를 당겼는데, 하필 그 화살이 옥황상제의 옷을 뚫고 가버렸다고 한다.. 화가 난 옥황상제께서 암석을 뽑아 당시까지만 해도 뾰족했던 한라산에 냅다 던졌는데, 패인 부분은 현재의 백록담. 그 암석은 제주도 내에 박혀 현재의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백록담 전망대에 있는 안내표지판에는 옥황상제와 선녀들이 술을 마셨던 장소라고 쓰여 있다. 옛날에는 백록담 호수까지 내려갔다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으나, 지금은 내려가지 못하게 울타리로 통제한다. 최근에는 대체용으로 드론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충격적이게도 90년대나 2000년대에는 아래에 내려가서 텐트 치고 캠핑도 했다고 한다. 1975년에 이미 야영 금지를 내렸지만, 사람들은 무시하고 관리/단속이 안됐던 것이다. 2021년에도 백록담 안은 아니지만 근처에서 야영 금지를 어기는 사람들이 있어 물의를 빚기도 한다.
등산코스 및 접근방법
남한 최고봉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게 난이도는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이다. 화산분출로 생성된 산이라, 설악산, 치악산등의 바위산들과 다르게 산세가 험하지 않다. 탐방로는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어승생악, 석굴암 7개가 있다. 이 중 어승생악과 석굴암은 짧은 시간을 들여 올라갈 수 있는 일종의 초심자용 코스이며, 현재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다. 정상을 오르는 가장 무난한 코스는 성판악(9.6km)으로 등산하고 관음사(8.7km)로 하산하는 것이다. 성판악 코스는 길이는 가장 길지만 비교적 평탄한 편이고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의 모든 탐방로 중 가장 험한 편이다. 관음사 코스는 출발점이 해발 615m로 한라산의 모든 코스 출발점 중 가장 낮으며, 일반인들보다는 도민,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다. 하산할 때 험한 내리막이 밥 먹듯이 반복되고, 계곡 주변에서 험한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갔지만 해발 1,000m에서 100m밖에 안 갔다고 안내 표지판에 나올 때 멘붕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험한 지형 때문에 조난사고가 많이 일어난 곳도 관음사 코스. 유일한 약수터는 용진각 주변에 있고, 유일한 대피소인 삼각봉 대피소는 유인대피소이지만 있는 거라곤 대피소 건물과 간이화장실 정도라 음료수를 준비해 가야 한다. 관음사는 관음사코스에서 바로 갈 수 없고, 좀 떨어져 있다. 그 대신 성판악 코스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상부근에 도착할 때까지 볼거리는 그다지 없는 것에 비해,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 용진각, 왕관릉, 병풍바위 등 경치는 꽤 좋은 편이다.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국립공원에서 안내하는 총 소요시간은 왕복 8~9시간이며 체력이 좋은 등산 숙련자는 왕복 6-7시간 내로도 가능하다.
접근방법으로는 ◆ 성판악 코스(5.16도로 버스<181번, 182번, 281번>를 이용한다. 배차간격이 10분~15분으로 짧아서 접근성은 가장 좋다.) ◆ 어리목, 영실 코스(1100도로 버스<240번>을 이용한다. 배차간격은 1시간. 또한 겨울철 한정으로 제주버스터미널과 영실휴게소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 관음사 코스(제주시 시내버스<475번>를 이용한다. 시내로는 들어가지 않는 버스이므로 제주대 입구에서 내려서 갈아타야 한다. 예전에는 주말, 휴일에만 운행했으나, 2017년 버스노선 개편으로 평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관음사발 막차가 20:02라 늦은 하산에도 큰 걱정은 없다.) ◆ 돈내코 코스(서귀포시 시내버스<611, 612번>를 이용한다. 예전에는 3번이라는 노선 번호로 하루 6회만 운행하여 버스시간 맞추기가 힘들었으나 2017년 버스노선 개편으로 이제는 40분에 한번씩 버스가 운행하므로 상당히 편해졌다.)등이 이다.